윤상 콘서트 <그땐 몰랐던 일들>- LG 아트센터 7.8 Phonograph


그 사람을 또 보고왔다. 아이둘 아이돌 윤상
앨범이 발매되자마자 예약주문 걸어서 지난 토요일날 받았건만 또 공연장에서 사고 말았다.
평일 8시란 공연 나에게는 정말 엄청 힘든 일이지만 그 끌림이란 게....내내 잠도 못 이루고 울고 말았다는 후기를 읽고서
마스카라도 하지 않은채 동대문에 들렸다가 공연장으로 향했다.

우선 Set list<출처- 윤상 홈페이지 네이버>


일단 LG 아트센터는 대한민국에서 알아주는 소리가 좋은 공연장이다.
3층의 객석은 천정의 높이도 있고 방음이나 음의 사각이 없도록 잘 고안된 공연장이라서 기대가 정말 컸다.
무엇보다도 저번 송북공연처럼 단관 예매를 초가 달리는 상황에서 한지라 OP석 2열 정중앙..무대 중앙에 있는 키보드와 마이크와 나란한 열이었다.
상님은 하얀 셔츠와 회색 체크바지(좀 노티 체크였으나 핏은 정말 좋았고 롤업해서 입으셨다) 하얀 자켓과 하얀 스니커즈를 신으셨다.
신곡으로 시작된 무대...음악 감독인 정재일군이 왼편 무대에서 기예에 가까운 연주실력을 보여줬으며 (이미 여러번 본지라..이번엔 눈길을 안 주려 막 노력했는데.. 이 이쁜 도령이 막 팔꿈치로 피아노를 치네.. 피아노칠때 그 발 움직임 때문에 ㅠ.ㅠ나 또 재일이 이뻐서 죽을 뻔 했다. 샤방하게 웃는 나쁜 도령)
중간에 노래를 부르면서 깜짝으로 엇박 댄스를 하시고는 부끄러워하시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웠는지..어제 공연엔 안 일어났다던데 1열에 계셨던 분들이 귀여운 플랜카드로 분위기를 달구시고 함께 일어나서 노래도 부르고..앉으세요 하는 상님의 어색한 멘트!!!
<오늘은 안 먹히네.>하시면서 멘트하시는 것마저도 감동이었다는...
6집에 있는 많은 곡들은 선보이셨고 6집에 있는 아들 찬영이와 창학님 따님들이 부른 노래의 비화도 알려주시고 (파워레인저 웃겼어요 !!) 달리기 이후 직접 베이스를 잡으시면서 3곡의 연주곡ni volas interparoli-noodle express-el camino을 선보이셨는데..너무 감동이었다는...오늘 이 세곡은 값으로 매길수 없고 표값이 아깝지 않았다.
송북 공연 앵콜때 <배반>을 제대로 다 못부르신게 안타까우셨는지 배반을 직접 피아노치시면서 풀세션으로 들을 수 있었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앵콜로 세곡을 해 주셨다.

무엇보다도 2시간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게스트 없이 무대를 꾸며 주신 것에 대해 송글송글 맺혀있는 이마의 땀방울에 감동적이었다.
한곡 부르시는데 상님의 그 다양한 수만가지 표정을 보고 있는데 왜이렇게 행복한지..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연륜의 가수란 걸 또 느끼면서 앨범마다 새로운 시도를 하시는데...왜 나 그리고 우린 윤상이어야 하는지 두말이 필요 없었다.

공연장 앞부분은 베이스가 뭉개지고 웅웅~ 둥둥~ 소리가 정말 안 좋았다.
우퍼가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그나마 연주곡을 할때 상님의 베이스 소리에선 덜했다.
국악그룹 공명에 있는 분의 장구, 꽹과리 연주. 하임씨의 실로폰의 아버지격(이름 말했는데 잊어버렸음 )이라는 벨연주,
드럼보다는 퍼커션에 가까웠던 전자음의 드럼과 퍼커션. 에그쉐이커, 상님의 탬버린소리(송북때는 멜로디혼이었는데), 라틴기타에 관심 많다던 기타 연주자..그리고 무대 젤 높은 곳 뒷부분에 있었던 현악 연주팀, 재일군과 상님의 건반소리...맥으로 프로그래밍 된 음악들...
너무 아름다운 소리의 조합이었다.그리웠던 소리었다.
굳이 크게 무대를 장식하지 않아도 요란한 조명을 선보이지 않아도 다양한 영상을 보이지 않아도 너무나 아름다웠던 무대였다.

상님이 앵콜때 <이별의 그늘>을 부르신 후 이런 말을 했었다.

"그땐 왜 그렇게.. 부러 슬프려 했는지
더 슬픈척 했는지 모르겠어요.."

슬프지만 너무 아름다운 걸요.
이미 난 앵콜 전의 곡인<사랑이란>을 따라 부르면서 울고 있었다.
그동안 헛헛했던 내 마음을 다 녹인 것 같아서...목마름이 조금이나 해갈된 듯한 느낌이어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빗방울을 좀 맞으면서도 그렇게 힐로 아픈 발을 이끌면서 돌아왔다.
그리고 내내 잠이 들지 못했다.
이제서야 조금은 조금은 충전된 것 같다.

상님..오래 오래 음악하세요. 당신이 너무 자랑스러워요.
아이둘의 아버지여도 당신은 영원한 내 첫사랑같은 존재인 걸요.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cathyme.egloos.com/tb/2391516 [도움말]
  • 윤상-그땐 몰랐던 일들 2009/07/24 13:46 #

    기다리던 뮤지션, 기다리던 음반이 나왔다. 윤상. 그냥 가수라고 부르기에는 뭔가 모자라는 진정한 뮤지션 오랜시간이 지났음에도 항상 잊혀지면 생각나는 그가가 만든 소리의 결은 나 같은 입맛까다로운 팬에게는 갈증처럼 기다리게했다. 몇개월전 그를 좋아하는 몇몇 가수들이 그의 음악을 리메이크했지만, 사실 윤상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음반인것을 뒤늦게 알고는 허탈해 했었다. 음악을 하는 사람이 시대에 편승하지 않으면서 늙지않는 방법과 개인의 사생활을 음...... more

덧글

  • MLDream 2009/07/10 00:14 # 답글

    ni volas interparoli-noodle express-el camino 3단 콤보로군요. ㅇ<-<
    부러우면 지는거라고 누가 말했던가요…T^T
  • 아리스타 2009/07/11 00:45 #

    진짜 연주곡 대단했어 세션들도 그렇지만 상님 베이스 연주에...재일군의 피아노까지...

    왜 안 갔냐구..안되면 다들 A석이라도 보는 분위기였는데...
  • 은비 2009/07/10 14:50 # 삭제 답글

    그 땐 몰랐던 일들 - 아이들 요거랑 My Cinema Paradise
    이번앨범에선 요거 두개가 제취향이에요ㅋㅋㅋ

    set list중에서 18개 알아요ㅋㅋㅋ

    화계사가서 쓰레기줍고왔어요ㅠㅠ
  • 아리스타 2009/07/11 00:45 # 답글

    많이 아네.아이들 버전은 상님이 부른 거랑 가사가 틀려.

    찬영이가 안 부른다고 해서 파워레이저 사준다고 하고 꼬셔서 부르게 한거래.
  • 날개 2009/07/22 17:11 # 답글

    아아- 다녀오셨군요...저는 gmf를 위하여 공연은 꾹 참고 있습니다-
  • 아리스타 2009/07/22 22:11 #

    예..정말 잘 보고 왔어요. 오늘 내일 사이에 앵콜 공연장소랑 시간도 결정난다고 어제 라디오에서 말씀하시던데 저도 10월에 동률님공연이랑 GMF 때문에 좀 자제 중이예요.

    1일날 유앤미블루를 끝으로 당분간 자숙할려구요.
  • 2009/07/23 23:3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아리스타 2009/07/24 00:42 #

    할머님은 벌써 탈상 치룬지 꽤 되었어요. 평안히 가셨어요.벌써 이젠 3년이 되겠죠.제가 할머니 돌아가신 후 이글루스로 옮겼으니까요.

    그럼요. 제가 기억 못하겠나요? 저도 저작권 법때문에 닫아버린 지난 블로그들이 목에 가시예요.

    정말 이쁜 기억이 많이 있기에...

    삐삐랑 포터도 이젠 제법 어른 티가 나겠네요.
덧글 입력 영역